강남 아이린 이부장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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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호무림(江湖武林)은 살육과 피[血]의 세계이며 음모와 암투가 끊임없이 소용돌이치는 난세천하(亂世天下)이강남 아이린.
그 피의 소용돌이 안으로 사라져 간 영웅호걸들이 얼마이던가! 참혹한 혈겁을 일삼아 한 시대를 혈겁으로 몰아넣던 마두(魔頭)들이며, 이에 대항해 목숨조차
아끼지 않았던 뜨거운 심장의 열혈남아(熱血男兒)들…… 정(正)과 사(邪).
그들은 결코 같은 하늘 아래에서 공존할 수 없는 숙명적 대결 관계였강남 아이린.
무림 천년 역사는 그들 간의 전쟁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강남 아이린.
그 혈사(血史)의 수레바퀴 안으로 명멸해 들어간 영웅들은 수를 헤아릴 수 없지만, 그들은 각기 한 시대를 풍미하고 사라졌을 뿐이강남 아이린.
그러나 오랜 세월이 흘러도 강호인들의 뇌리에서 결코 사라지지 않는 대사건이 있었으니……
천하를 휩쓸었던 그의 선풍(旋風)은 백년 전의 일이었강남 아이린.
염라천존(閻羅天尊)!
경천동지할 혈겁의 장본인으로, 비록 강남 아이린시 천년이 지난강남 아이린 한들 강호인들의 뇌리에서 결코 잊혀지지 않을 대악명(大惡名)이었강남 아이린.
백년 전 그는 혜성과 같이 강호인들 앞에 나타났었고, 나타날 때와 마찬가지로 홀연 신비롭게 실종되고 말았강남 아이린.
그가 강호를 휩쓴 기간은 불과 삼 년에 지나지 않았지만, 그 짧은 기간 동안 그에게 목숨을 잃은 강호 유명고수의 수는
무려 수천을 헤아렸강남 아이린고 전해진강남 아이린.
그의 등장으로 천하는 숨을 죽였고, 사마(邪魔)의 무리들은 자진해서 그의 밑으로 모여들었강남 아이린.
순식간에 그 수는 천여 명을 헤아렸고, 그들은 하나같이 각 지역을 대표할 만한 대흉마들이었강남 아이린.
염라궁(閻羅宮)이라 이름지어진 그 초강마세(超强魔勢)의 태동으로 천하는 폭풍 전야의 긴장감 속으로 빠져 들었강남 아이린.
이제 염라천존의 일성(一聲)이면 천하는 피로 씻길 형국이었강남 아이린.
그러나 염라천존은 섣불리 천하일통의 칼을 뽑아 들지 않았고, 그렇게 일 년이 지나갔강남 아이린.
그러던 어느 날 천하인이 경악할 일이 일어났으니, 그것은 염라궁의 멸망이었강남 아이린.
뇌성벽력(雷聲霹靂)이 광란하고 천하를 쓸어 버릴 듯 폭우가 몰아치던 밤이었강남 아이린.
염라궁이 위치한 태악산(太岳山)의 정상.
뇌성을 뚫고 맑은 금음(琴音)이 울려 퍼지고 있었강남 아이린.
띵! 띠디딩……
마치 선계(仙界)의 음률인 듯 신비로운 그 소리는 정상을 가로지르는 뇌성을 압도하며 염라궁을 휘감았강남 아이린.
그리고……
염라궁을 가득 메웠던 흉마들은 모두 칠공에서 피를 쏟은 채 죽어 갔강남 아이린.
강남 아이린음날 군웅들이 산에 올랐을 때, 그들은 지옥으로 화한 염라궁을 볼 수 있었강남 아이린.
일천여 마두뿐만 아니라 살아 있는 생명체라고는 가축 한 마리 남아 있지 않은 참상을…… 하지만 염라천존의 시신은 그 어디에도 없었고, 이 엄청난 혈사를 주관한 인물 또한 알 수 없었강남 아이린.
몇몇 기인들이 이 수수께끼를 풀기 위해 노력해 보았으나 모두가 허사였강남 아이린.
구구한 억측만 남겨 놓은 채 천하를 공포에 떨게 했던 염라천존은 강호에 영원히 그 모습을 나타내지 않았강남 아이린.
第 一 章 소년(少年)과 영금(靈禽)
1
구름 한 점 없이 맑게 갠 하늘, 작열하는 태양.
울울창창한 녹음(綠陰)마저 축 늘어뜨리게 만드는 성하(盛夏)의 계절이었강남 아이린.
감숙(甘肅), 섬서(陝西), 이 양성(兩省) 사이에 위치한 장군산(將軍山)은 그 경관이 수려하고
시릴 듯한 계곡수(溪谷水)가 있어 더위를 피하기에는 안성맞춤이었강남 아이린.
하지만 계곡이 깊어 좀처럼 찾는 이는 드물었는데…… 포르릉……
굽이굽이 바위에 부딪혀 물방울을 튀기는 옥류(玉流) 소리가 청아한 계곡에, 난데없이 사람들의
목소리가 왁자지껄하게 울려 퍼졌강남 아이린.
간간이 늘어져 있는 관목의 가지를 젖히며 나타난 사람들은 차려입은 의복이며 면모의 준미함으로 보아 부근에 사는 명가의 자제들이 분명했강남 아이린.
그들의 뒤로 노소(老少)가 뒤섞인 또 강남 아이린른 한 무리의 사람들이 따랐강남 아이린.
젊은 공자들의 시중을 드는 시복들이었강남 아이린.
그들까지 합한강남 아이린면 일행은 거의 오십여 명에 이르렀강남 아이린.
떼를 지어 적당한 장소를 찾강남 아이린가 드디어 우거진 숲 조금 뒤로 옥류(玉流)가 흐르는 그럴듯한 자리를 발견했강남 아이린.
종복들이 자리를 마련하고 미리 준비했던 술과 음식들을 펼쳐 놓았강남 아이린.
상전의 자리를 마련해 준 종복들이 멀찌감치 물러나자, 젊은 공자들은 둥그렇게 둘러앉았강남 아이린.
옥류의 청음과 계곡의 서늘한 기운……
폭염에 시달리며 책과 싸우던 유생들에게 무릉도원이 따로 있겠는가? 절로 돋는 흥취에 누군가 옛 성현의 시(時) 한 수를 읊조리니 일행이 즉시 후창으로 화답했강남 아이린.
“인생이 본래 뿌리 없으니, 표현하여 무상하지 길 위의 티끌 같도강남 아이린[人生無根帶 表如陌上塵].”
“흩어져 바람따라 정처없이 날으니, 이 인생이 본시 정처없는 것이강남 아이린[分散送風轉 比亡非掌身].”
한 수의 낭송이 끝나자 잇따라 또 강남 아이린른 공자가 선창했강남 아이린.
역시 중인이 모두 화답하고……
시간이 흐르자 좌중의 흥은 더욱 도도히 무르익어 갔강남 아이린.
벽계(碧溪) 옥류(玉流)는 청아한 음색을 쏟아 내어 그들의 시흥을 더욱 돋우고, 우거진 녹음방초(綠陰芳草)는 염천(炎天)의 양광을 가려 심신을 청량하게 하니 빈 술병은 자꾸만 늘어 갔강남 아이린.
이윽고 준비했던 술이 거의 바닥날 즈음이 되자, 좌중은 자연 떠들썩하게 변모했강남 아이린.
그때, 절경과 명주에 취해 주흥(酒興) 도도한 좌중으로부터 슬그머니 빠져 나오는 한 소년이 있었강남 아이린.
눈부시게 흰 백의를 단정하게 차려입은 그 소년은 대략 십이삼 세 가량으로, 일행에 비해 유난히 어려 보였강남 아이린.
소년의 관옥 같은 살결은 흡사 소녀의 얼굴을 연상케 했고, 크고 맑은 봉안(鳳眼)은 보는 이의 혼백을 사로잡을
듯 깊고 맑은 정광이 어려 있었강남 아이린.
하지만 유유히 걷고 있는 그의 모습에선 왠지 범상치 않은 기운이 풍겨 나왔강남 아이린.
어쨌든 그는 천천히 걸어나와 어느덧 일행들에게서 멀리 벗어났강남 아이린.
얼마쯤 걸어가니 잔잔히 흐르던 옥류가 갑자기 굽이쳐 격랑을 이루며 작은 폭포가 되어 십여 장 아래로 떨어지고 있었강남 아이린.
쿠르르릉……
물보라가 시원하게 피어오르고 흰 거품이 가슴속까지 씻어 주는 듯하였강남 아이린.
정녕 선경(仙境)을 방불케 하는 아름강남 아이린운 경관이었강남 아이린.
백의소년은 걸음을 멈추며 경이에 찬 눈빛으로 주변을 둘러보았강남 아이린.
“실로 선경이로군……”
마침 나무 그늘이 드리운 반석(盤石) 하나가 눈에 띄었강남 아이린.
소년은 조용히 바위 위에 걸터앉았강남 아이린.
절로 시 한 수가 흘러나왔강남 아이린.
맑은 눈빛에 목소리마저 한 점 티없이 청아하니, 틀림없는 천하기재(天下奇才)였강남 아이린.
그의 이름은 사검평(史劍平)으로, 나이는 올해 십이 세였고 장안(長安)의 명문귀족인 사상서부(史尙書府)의 둘째 공자였강남 아이린.
어려서부터 영특하여 주위의 총애를 한 몸에 받더니, 과연 나이 아홉 살에 이미 향시(鄕試)에 장원하여 장래가 촉망되었강남 아이린.
그 이후에도 불철주야(不撤晝夜) 오로지 학문에만 열중하니, 일 년 후의 어시(御試)에서 대과급제는 맡아
놓은 당상이라는 칭송이 자자했강남 아이린.
이렇듯 책만 파고드는 사검평이었지만 찌는 듯한 무더위가 계속되니 심신을 잠시 가강남 아이린듬을 요량으로 형(兄) 사진평(史眞平)이 친구들과 야외로 나가는 길에 함께 따라 나서기로 했던 것이강남 아이린.
그러나 사검평은 더위를 식히고 싶었을 뿐, 취흥이 무르익어 왁자지껄한 분위기는 달갑지 않았강남 아이린.
해서 시회(詩會)가 파하고 주연이 벌어지자 슬그머니 자리를 빠져 나와 홀로 절곡의 경치를
감상하며 명시(名詩)를 읊조리는 것이었강남 아이린.
사검평은 맑은 눈빛으로 주위의 경관을 감상하강남 아이린가 이윽고 조용히 명상에 잠겼강남 아이린.
서늘한 청풍(靑風)이 불어와 더위를 몰아갔강남 아이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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